2008년 3월 24일 월요일

월스트리트 제국

월스트리트 제국 (금융자본 권력의 역사 350년) - 존 스틸 고든 지음

쟁기가 중요한 경작 도구였던 농업 경제 시대에서 컴퓨터가 핵심인 정보통신 시대까지 350년 동안의 월스트리트 역사를 다룬 책. 초기 월스트리트는 어떤 사람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보잘것없던 도로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시대와 정치 상황, 기술의 발전, 그리고 몇 가지 행운 때문에 이웃들을 정복할 수 있는 슈퍼 파워로 성장했다.

월스트리트는 금과 은, 조가비 염주알이 화폐로 쓰이던 시절, 네덜란드인들이 인디언과 영국인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나무로 된 담장(Wall)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세계 금융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컴퓨터 모니터 안에서 거액의 자본이 거래되고, 300만 명 이상이 이곳에서 일하며, 웬만한 주권국가 이상의 힘을 자랑한다. 별 볼일 없던 작은 골목이 어떻게 하나의 거대 제국으로 성장하게 되었는가.
로마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월스트리트의 역사는 수많은 일화·우화·신화들로 가득 차 있다. 이곳에서 활동했던 플레이어들은 위대했거나 비천했으며, 이기적이거나 후덕한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인간이었다는 점이다. 저자는 월스트리트가 슈퍼 파워로 성장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던 역사 속의 선구자·거물 플레이어·사기꾼 등을 오늘의 인물을 보듯 생생하게 묘사한다.

뉴욕은 천혜의 항구였고 네덜란드인의 상거래 전통을 보듬고 있는 행운의 도시이다. 200여 년 전 증권브로커들은 자신들의 부를 효과적으로 추구하기 위해 무화과 나무 아래에 모여 게임의 룰을 정했다. 이후 운하·철도 건설과 전쟁을 거치면서 이곳에서 엄청난 자본이 거래되기 시작했고 오늘날 거대한 금융제국으로 자리잡았다. 또 월스트리트에서 조달된 자본으로 미국의 제조업은 꽃을 피웠고, 미국은 초강대국이 되었다.

저자는 이런 화려한 역사의 이면에서 움직였던 수많은 개인들의 사기와 협잡, 위험감수, 애국심, 권력을 향한 욕망, 천재성, 우둔함 등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더 엄청난 양의 자본이 거래되는 월스트리트가 어떻게 우리의 일상적 삶에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있다.

(리브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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